어떻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을까 우리나라 사람들이 고민하는 동안 다른 나라에서는 좀 더 행복해지는 방법에 눈뜨기 위한 노력이 이어졌다. 우리보다 훨씬 경제적으로 낙후했다는 평을 받는 국가 사람들이 늘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있는 모습을 접할 때마다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의아하기도 했다. 물질이 사람의 마음에 가져다주는 여유는 분명 존재한다. 그러나 물질이 한 인간을 완벽하게 만들어주지는 않는다. 일확천금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로또 당첨이 우리의 상상과는 달리 인류에게 불행을 선사한다는 건 이제 적잖은 이들에게 알려진 바다. 핀란드는 한 번 즈음 살아보고픈 나라다. 멀고도 낯선 이 나라를 처음 접한 건 자일리톨이 함유됐다는 제품 선전을 통해서였다. 이후 한동안 교육 분야에서 핀란드 열풍이 일기도 했다. 핀란드의 학생들은 우수한 성적을 견지하고는 있으나 공부를 진정 즐기지는 못하는 우리 학생들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학습했다. 저리 채찍질을 가하지 않는데 어느 누가 공부를 하겠는가 하는 의구심은 괜한 것임을 증명이라도 하듯 핀란드 학생들의 성적은 뛰어났다. 이번에 읽은 책은 핀란드의 심플라이프에 대해 다루고 있었다. 몸집을 줄이는 미니멀라이프의 시초가 어느 지역인지는 잘 모르겠다. 미니멀라이프가 행복을 우리에게 가져다주는지 여부도 실천해본 적이 없는 지금으로서는 알 길이 없다. 단 한 가지, 핀란드인들이 우리보단 좀 더 미니멀라이프를 지향하는 것 같다는 막연한 추측만이 가능했다. 북극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핀란드는 여름에도 서늘하다. 추우면 아무래도 밖으로 나가는 게 꺼려진다. 우리처럼 밤새도록 불 밝히고 영업을 하는 가게를 찾기란 어려우리란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퇴근 시각이 오후 4시라고 했다. OECD 국가들 중 가장 긴 노동시간을 자랑함에도 여전히 더 열심히 일할 것을 요구 받는 우리와는 전혀 다른 환경이라 하겠다. 일과 가정의 양립을 실천하는 일이 핀란드에서는 결코 허황된 꿈이 아닐 듯했다.핀란드 인들은 검소했다. 남들의 시선에 부응하고자 부단히 신경 쓰는 우리는 종종 불필요한 소비를 하곤 한다. 나의 사회적 지위 등을 옷차림을 통해 드러낼 수 있음을 잘 알기 때문이다. 핀란드 인들은 꼭 필요한 것만을 구입했고, 유행이라 하는 것에 민감하지 않았다. 모두가 유행을 좇다 보면 결국 획일적인 흐름이 형성되기 마련인데, 핀란드 인들은 유행보다는 실용성을 따졌다. 심지어 무언가를 한 번 구입하면 오래도록 사용했다. 이는 하나의 문화였다. 조부모, 부모가 사용하던 물건들을 물려받아 사용하는 것에 대해 그들은 자랑스러워했다. 물건에 깃든 조상의 따스한 온기를 어찌 부끄러이 여길 수 있단 말인가. 의식이 이러하므로 굳이 지갑을 열고 소비를 하지 않는다. 핀란드 인들은 자연스레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하고 있었다. 이와 같은 문화가 그들에겐 가능한 반면 우리에겐 불가능한 건 조건 때문이지 싶다. 훨씬 드넓은 땅에 적은 인구가 거주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경쟁은 덜 치열할 것이요, 어쩌면 인간의 존재가 그리운 나머지 누굴 만나도 반가움부터 표시하기 바쁠 수도 있다. 또한 그들의 땅은 추운 날씨로 인해 척박하다. 제한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으로써 그들은 공유(共有)를 실천할 수밖에 없었다. 자원의 소비와 동시에 인간과 인간이 만나 관계망을 형성할 수 있으니 금상첨화였을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유행처럼 번져나가고 있는 각종 플리마켓 또한 같은 맥락이 아닐까 한다. 자원의 선순환에 공동체 문화 확산까지. 알고 보면 우리 또한 이미 심플라이프를 실천하려는 시도를 곳곳에서 행하고 있는데 아직은 많이 미약한 편이다. 기본 질서가 경쟁이기에 그런 것일 게다. 끊임없이 인간을 그리워하지만 그리움에 마냥 취해만 있다가는 경쟁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다는 불안에 시달리는, 안타깝게도 우리가 핀란드처럼 살아가는 건 쉽지 않을 듯했다. 그래도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를 묻는 일을 게을리 하진 말아야겠다. 우리 모두는 행복해질 권리를 지닌 존재니까.
새로운 심플라이프가 온다! ‘버리고 줄이는 것’이 아닌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을 소중히 하기’일상의 순간을 최고로 즐기는 핀란드 사람들의 진정한 심플라이프물건을 줄이거나 버리는 운동이 ‘미니멀라이프’, ‘심플라이프’라 불리며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핀란드도 이에 동참하고 있지만, 핀란드 사람들의 심플라이프는 다른 나라와 조금 다르다.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심플라이프가 물건을 덜 소유하는 것에 집중했다면, 핀란드인들은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것에 만족하고 소소한 일상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 ‘진정한 심플라이프’라고 말한다. 핀란드는 전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손꼽힌다. 그런 나라에서 나고 자란 저자는 오랫동안 ‘핀란드인들은 왜 행복한가?’에 대해 연구했고, 현재는 핀란드 라이프스타일 전문가로 일하고 있다. 저자는 핀란드인들의 행복의 원천이 진정한 심플함을 아는 가치관과 신념이라고 말한다. 물건과 돈을 많이 소유하는 것이 성공과 행복의 기준이 되어버린 현대 사회에서 핀란드인들은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을 소중히 하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즐기며 나답게 살고, 소소한 일상에 만족’할 줄 알기 때문에 행복하다. 저자는 행복해지는 것은 아주 쉽다고 말한다. 가족과 함께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며 저녁을 먹고, 자연과 가깝게 지내고, 남과 나를 비교하지 않으며, 여름휴가에 가족과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드는 것과 같은 소소한 일상에 만족하는 것. 이런 것들이 인생의 큰 기쁨이며, 진정한 풍요와 행복이라는 것을 안다면 우리 주변에는 이미 즐겁고 행복한 것들이 넘쳐난다는 걸 알 수 있다. 행복의 원천을 아직 찾지 못한 이들에게 이 책은 행복을 만들어주는 삶의 모토와 가치관을 바꿔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들어가며
Chapter 1 Quality _ 핀란드인은 좋은 물건만 골라 10년을 사용한다
이야기가 깃든 오래된 물건을 사용한다
평소에 자주 쓰는 물건은 디자이너 제품으로 고른다
필요한 물건은 가까이에 있다
환경에도 지갑에도 든든한 구매
모두가 행복해지는 재활용
누구나 편리하게 사고판다
내 손으로 재탄생시킨다
Chapter 2 Everyday _ 평범한 일상을 최고로 즐긴다
무심코 흘려보내는 일상은 없다
지갑 없이 나서는 여유로운 산책
고요함이 필요하다
별장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기
형형색색의 계절을 즐긴다
아름답게 피어나는 동백에 눈길을
그저 천천히 머물다
Chapter 3 Clothes _ 스타일리시한 라이프스타일을 위해서
자신의 스타일을 찾아 오래 즐긴다
옷의 기본은 ‘기능성’
옷에 낭비를 하는 것은 자신이 없다는 증거
옷을 오래 입기 위한 기본적인 관리
Chapter 4 Vacation _ 4주 동안 호숫가에서 쉬어간다
일은 웬만하면 8시부터 4시까지만
4주 동안의 긴 휴가를 낸다
불편함이 ‘삶의 정신’을 키운다
땅 위를 맨발로 걷기
사우나로 긴장을 풀어준다
행복한 추억에는 언제나 사우나가 있다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나답게 사는 게 중요하다
Chapter 5 Money _ 돈 들이지 않고 풍요롭게 산다
반경 1미터의 행복
돈이 들지 않는 풍요로운 생활
나의 행복을 찾는 ‘행복 계획표’ 세우기
저렴한 가게에 가면 가난해진다?
가진 것을 나누면 사지 않아도 된다
10억 원짜리 복권에 당첨된다면
Chapter 6 Home _ 집은 나의 성지이자 가치의 중심
캔들의 주황빛은 행복의 색깔
티셔츠 한 장으로 생활하는 핀란드의 집
큼직큼직한 방과 다용도실
정원에서 식물을 기르고 자연과 공존하기
집안일을 즐겁게 하는 세 가지 팁
매일 청소하기 어렵다면 ‘청소의 날’을 정한다
Chapter 7 Art&Books _ 예술은 인생에 색채를 더해준다
두껍고 재미있는 책에는 진한 홍차를
도서관은 미지의 세계로 안내하는 마법의 지름길
예술은 나를 다른 세계로 데려간다
일상을 벗어나 미술관에서 여행을 떠나본다 178
SNS보다 현실 세계에 집중하기
Chapter 8 Food&Exercise _ 바른 운동과 식사는 행복의 기본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이 거의 없다
운동을 습관화하는 핀란드인들만의 방법
소박하고 심플한 식생활
어디에나 빵은 빠지지 않는다
신선한 먹거리는 자연이 주는 선물
숲에서 얻은 베리 보존하기
커피 한 잔과 여유로운 시간
Chapter 9 Time&People _ 물건보다 시간과 인간관계에 집중한다
평생 물건에 둘러싸여 지낼 것인가
다양한 커뮤니티에 가입하기
인생에서 진짜 중요한 것을 찾기
자연이 주는 힘
나만의 명상 공간 찾기
보이지 않는 존재를 믿는다
마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