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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백운동 별서정원


오! 이런. 포스트에 그를 쓰다 리뷰로 바꿔야 겠다 싶어 리뷰를 클릭하니 글이 순식간에 다 지워졌다. 아... 허무하다. 인생이란 이런 것인가보다. 고쳐 주길 바란다. 나말고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런 실수를 했을까? 하여튼 조심하는 수 밖에.작년 여름 강진에 대한 책들을 모으면서 또 한 권의 책을 발견했다. 바로 이 책, 정민교수의 <강진 백운동 별서 정원>이다. 이 책은 출간 당시 정민의 글쓰기에 빠져있던 나에게 특이한 책으로 다가왔다. 정민 교수의 책을 세 권 정도 읽고 소장하고 있는 나에게 이 책은 뭔가 달랐다. 당장 살 책은 아닌 듯하면서도 왠지 사야할 것 같은 느낌이었다. 당시엔 분산에 있어 급하지 않았다. 그렇게 책은 잊혀졌다. 책도 사고 싶을 때 사야 한다. 아니면 잊혀진다.운명처럼 난 23년의 부산 생활을 접고 고향인 강진으로 내려왔다. 이곳에서 아내는 보내고 벌써 9개월째 홀로 아이들과 지내고 있다. 시골에 정착할 생각은 없지만 있는 동안 고향에 대해 알아보려는 갈망으로 강진 관련 책들을 사모으기 시작한 것이다.이 책 탄생한 이야기가 아리게 다가온다. 2006년 8월. 그러니까 무더위가 한참 기승을 부리던 여름 날. 다산 친필을 소장하고 있다는 사람을 찾아갔다. 그가 이효천 옹이다. 초반의 불친절에 비해 저자의 이야기를 들은 그는 [동다기]를 처음 접하게 된다.동다기는 초기에 다산의 저작으로 알려졌지만 아니다. 이효천 선생이 가지고 있던 동다기에 다산의 제자 중 한명인 이시헌의 칠핀 필사본이며, 원저자는 이덕리다. 그는 전남 진도에 유배생활을 했다. 그는 이 책에서 차에 대한 이야기를 넣고, 차 무역을 통해 국부를 창출하자는 이야기를 한다. 이것이 인연이 되어 자주 백운동을 찾는다. 정민교수는 무심코 제가 꼭 백운동에 대해 자세한 소개 글을 한번 쓸게요. 말을 흘리고 만다. 이것이 씨가 되어 결국 이 책이 나오게 된 것이다.2014년 강진군이 백운동을 관광지로 개발한다는 소식에 발 벗고 나서 막았다. 이곳은 관광지가 아니라 하나의 정원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결국 잘 협조하여 공원처럼 만들어졌다. 백운동의 가치는 다른 것이 아니고, 그곳에 소장된 수많은 역사 관련 자료들이다. 그곳에는 다신이 쓰고 초의가 그린 <백운첩>이란 책에 직접 소개될 만큼 조선시대에도 알려진 곳이다. 저자의 말을 직접 옮겨 보자."백운동의 풍광을 다산이 쓰고 초의가 그린 [백운첩]을 비롯해 관련 기록들을 뒤지기 시작했다. 문집 총간을 검색하고 [백운세수첩]과 [견한록] 등 입산조인 이담론의 친필 자료 및 역대 명류들의 제영시를 수집 정리했다. 생각지 못한 자료가 끝없이 쏟아져 나왔다. 하나의 별서 공간에 백운동만큼 많은 시문이 존재하는 예는 따로 보지 못했다. 담양 소쇄원의 기록이 많다고 해도 작가의 면면과 작품의 양을 백운동 쪽이 훨씬 더 다채롭고 풍부하다. 게다가 대부분 친피로 남아 있다."나는 저자가 이곳을 강진의 숨은 보석일 뿐 아니라 호남 원림의 원형을 온전히 보존한 소중한 문화유산 이란 주장에 백번 동의하는 바이다. 봄이 시작되었다. 초록 빛을 발하는 4월 중순에 한 번 가고 싶다.
강진 백운동 별서의 ‘숨어 있는’ 정원
풍부한 문헌과 사진으로 옛 별서 공간을 복원하다

강진에는 유서 깊은 정원이 숨어 있다. 동백림과 비자나무 숲을 이룬 소로를 따라 ‘백운동白雲洞’이라 새겨진 바위를 지나면 담장을 끼고 흘러내려오는, 작은 폭포를 이루는 계류를 만난다. 계류를 지나 걷다보면 대문에 다다르기 전 옆으로 길게 뻗은 절벽이 시야를 우뚝 막아선다. 이른바 ‘창하벽’이라 불리는 바위에 눈길을 주고 걸음을 옮기면 백운동 별서가 나타난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시간의 흐름을 붙잡아둔 듯, 조선시대 전통 원림의 원형이 세월의 흐름에도 녹슬지 않고 그대로 간직돼 제 속살을 드러낸다. 담양의 소쇄원과 명옥헌, 강진의 다산초당 및 해남의 일지암과 견줄 만한 이곳은 조선 문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조선시대 시문학의 작은 축을 형성했다 할 만큼 숱한 작품들의 산실 공간이다. 특히 아홉 구비로 마당을 안아 흐르는 유상구곡은 민간 정원에서는 유일하게 이곳에만 남아 있으며, 그 규모도 가히 볼만하다. 하지만 이중의 차폐막으로 둘러싸여 있는 백운동 별서는 강진 사람들조차 드물게 아는, 그리고 그 외 지역 사람들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비밀의 정원’이다.


서설

제1장|강진의 전통 원림 백운동 별서 정원
사진과 그림으로 본 백운동 별서 정원
백운동 별서 정원의 공간 구성과 경관 요소
외원 공간 | 내원 공간

제2장|백운동 별서의 연원과 내력
백운동 별서 정원의 조성 내력
백운세수첩 과 견한록 을 통해 본 백운동의 경관과 생활
「백운동명설」 | 「백운동유서기」 | 「백운동관물음」 | 「영신거」와 「영신축」 | 「백운금명」 | 「백운동장백해」 | 「백운동한면록」
백운동을 지켜온 사람들

제3장| 백운첩 의 백운동 12경과 다산의 편지
「백운동도」와 백운동 12경
백운첩 의 체제와 구성
다산의 백운동 시 13수 감상
「백운동 이씨의 유거에 부쳐 제하다」 | 「옥판봉」 | 「산다경」 | 「백매오」 | 「홍옥폭」 | 「유상곡수」 | 「창하벽」 | 「정유강」 | 「모란체」 | 「취미선방」 | 「풍단」 | 「정선대」 | 「운당원」
백운동에 보낸 다산의 편지
「백운동에 삼가 보냄」 | 「백운동에 보내는 답장」 | 「다산초당에서 백운동에 보낸 안부 편지」 | 「열초의 답장」 | 「두릉에서 보낸 안부 편지」 | 「두릉에서 백운동에 보내는 조문 편지」 | 「백운동 효려에 보내는 두릉의 조문 편지」 | 「이시헌에게 주는 편지」 | 「백운산관에 보내는 정학연의 답장」

제4장|백운동을 노래한 역대 인물과 시문
초기 8영시 계열 연작
삼연 김창흡의 「백운동 8영」 외 | 포음 김창집의 「백운동 8영」 | 신명규의 「백운동초당 8영」 | 창계 임영의 「백운동 8영」 외 | 연민 이가원의 「백운동 8영」
후기 12경시 계열 연작
치원 황상의 「백운동 자이당 이시헌의 유거에 제하다」 외 16수 | 자이당 이시헌의 「백운동 14경」 외 백운동을 노래한 그 밖의 한시들 _223
이하곤의 「남유록」 외 | 인계 송익휘의 「백운동 10수」 | 김재찬의 「백운동」 | 초의 의순의 「백운동견백학령유작」 외 | 소치 허련의 「심입백운동」 외 | 귤은 김유의 「유백운동」 외

제5장|백운동과 강진의 차문화
다산의 구증구포 죽로차 제다법
백운동의 삼증삼쇄 떡차와 이덕리의 동다기
일제강점기 이한영의 백운옥판차와 월산차

제6장|결론

부록 백운동 관련 인물과 문헌 필적 자료

 

[대여] 문제를 해결하는 기획

기획이란 게 딱히 필요없는 직종에서 일하다가 갑자기 기획의 압박이 생겨서 난감하던 차에 사봤다. 기획 잘 하는 사람들이 존경스러워진다. 작은 계획 하나 짜는 것도 어려운데 조직의 문제를 찾아내고 해결하는 프로세스를 아주 심도 있게 다루었다. 회사에서 기획께나 해 본 느낌이 전해지는데, 사실 그점 때문에 접근성은 떨어진다. 좀 어렵다. 기획에 좀 참여해 본 경험이 있어야 쉬울 듯 하다.제목에서 나오듯 이 책에서 설정한 목표는 문제를 해결하자는 것이다.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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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의 동네서점

책읽기 삶읽기 304방송인 노홍철이 서울 해방촌에 작은 책 가게 ‘철든 책방’을 열었다. 가수 요조는 북촌 한 옥마을에서 7평짜리 동네서점 ‘책방 무사’를 운영하고 있다.연희동 ‘책바’는 책을 읽으며 술을 마실 수 있는 서점이다. 문래동 ‘청색종이’는 독서 클럽 과 시 낭독회로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중이다. 이대 근처에 최근 문을 연 ‘미스터리 유니온’ 은 미스터리 서적만 다루며 장르물의 확장을 꿈꾼다.동네서점을 만나는 즐거움을 더 많은 사람과 나누기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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