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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광기 그리고 웃음


이 책이 “서문”에 이어지는 3편의 글, “반성이라는 신화적 존재 - 헤겔, 셸링, 그리고 필연성의 우연성에 대한 소고”, “두 자유 사이의 훈육 - 독일 관념론의 광기와 습관”, “피히테의 웃음”로 구성되어 있어서 그런지 제목도 각각의 글에서 따온 <신화, 광기 그리고 웃음>이다. 제목(부제목 포함)을 보면 독일관념론에 관한 글인 것은 알겠는데, 저자들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가 무엇인지는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다행히 친절하게도 저자들 스스로 “칸트 이후의 관념론자들은 칸트와 마찬가지로 선험적 환상에 열중했지만 그와는 달리 환상(현상)이 진리(존재)의 구성요소라고 주장한다. 이것이 바로 이 저작 전체의 주제이다.”1)라고 밝힘으로써 하나의 가이드북을 가지고 독일 관념론 철학이라는 방대한 숲으로의 여행을 떠날 수 있었다. 먼저, 독일 관념론 철학에 대한 얘기하자면 필연적으로 칸트(I. Kant)에 대해 언급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독일 관념론자’라고 부르는 일련의 철학자들, 즉 셸링(F. W. J. Schelling), 피히테(J. G. Fichte), 헤겔(G. F. W. Hegel) 등이 모두 “칸트 철학을 출발점으로(하여) 포괄적이며 엄밀하게 통일적인 철학 체계의 창출”2)을 꿈꾸었기 때문이다. 자,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환상/현상과 진리/존재의 관계에 대해 살펴보자. 철학 사전을 보면 현상과 본질에 대해 “어떤 대상이나 과정 등의 현상은 그것들이 지닌 본질적인 속성과 비본질적인 속성의 총체이다. 현상과 본질은 서로 대립하면서도 변증법적으로 통일된다. 즉, 현상은 자체 내에 본질을 포함하며 본질은 현상 속에서 드러난다.”3)라고 서술되어 있다. 이러한 표현만으로 보면 환상(현상)이 진리(존재)의 구성요소라는 저자들의 주장과 사전적 정의(定義)가 다른 것처럼 보인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환상/현상/상대적인 것/우연성/자유/주관과 진리/존재/본질/절대적인 것/절대성/객관의 관계는 모순되고 통일되었기에, 단순히 소위 칸트적 구분에 따른 인식론적 이분법이라는 난관을, 후기 피히테, 셸링, 그리고 헤겔은 “칸트적 구분을 ”극복하고자 함“이 아니라 오히려 그 구분을 ”그 자체로“주장하기 위함이고, 대립자들의 추가적인 ”조정“의 필요성을 없애고자 함”4)으로써 해결하였다. 다시 말하면, “상대적인 것은 절대적인 것의 내부에서 발생하는 것이다. 절대적인 것은 그 우연적인 표상들과 구별되지 않는다. 우리가 보기에는 인식론적 이분법(현상 대 물자체, 필연성 대 자유 등등)에 대한 이러한 존재론적 극복의 근거는 사실상 현상의 양상 바로 그 자체가 본체계의 내부에서 출현한다는 포스트 칸트적 통찰에 의해서 동기 유발될 수 있다.“5)라는 것이다. 마치 뫼비우스의 띠를 보는 듯 하지 않는가!!! 동시에 이것은 <도덕경(道德經)>에서 道可道, 非常道 (도(道)가 말해질 수 있으면 진정한 도(道)가 아니고) 名可名, 非常名. (이름이 개념화될 수 있으면 진정한 이름이 아니다.) 無, 名天地之始 (무(無)는 이 세계의 시작을 가리키고) 有, 名萬物之母. (유(有)는 모든 만물을 통칭하여 가리킨다.) 故常無, 欲以觀其妙, (언제나 무(無)를 가지고는 세계의 오묘한 영역을 나타내려 하고,) 常有, 欲以觀其徼 (언제나 유(有)를 가지고는 구체적으로 보이는 영역을 나타내려 한다.) 此兩者, 同出而異名, (이 둘은 같이 나와 있지만 이름을 달리하는데,) 同謂之玄, (같이 있다는 그것을 현묘하다고 한다.)6)라고 논한 것과도 통한다. 어쨌든 잘 읽혀지지 않는 책이었지만, 헤겔의 돌연한 사망으로 인해 몰락한 것으로 알려진 독일 관념론철학을 철학에서 흔히 다루는 주제인 현상과 존재/본질의 관계라는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 1) 슬라보예 지젝/마르쿠스 가브리엘, <신화, 광기 그리고 웃음>, 임규정 옮김, (인간사랑, 2011), p. 142) N.하르트만, <독일관념론철학> 1, 이강조 옮김, (서광사, 1989), p. 183) 한국철학사상연구회 편역, <철학소사전>, (동녘, 1990), p. 3984) 슬라보예 지젝/마르쿠스 가브리엘, 앞의 책, p. 215) 슬라보예 지젝/마르쿠스 가브리엘, 앞의 책, pp. 15~166) 최진석, <노자의 목소리로 듣는 도덕경>, (소나무, 2001), p. 21
가브리엘과 지젝은 이 책에서 독일관념론 운동의 핵심적 세 철학자인 헤겔, 셸링 그리고 피히테를 고찰하면서 전통 형이상학에 다시 빠져들지 않고서도 어떻게 존재가 반성을 통하여 나타날 수 있는지를 논구한다. 저자들은 반성과 구체적 주체성에 대한, 헤겔의 광기와 일상성의 문제를 포함한 관념론 이론들을 이용함으로써 현대유럽철학의 중심 주제들인 유한성과 우연성의 철학을 소생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저자들은 이 저작을 통해 그 자기반성의 결여를 관념론이 어떻게 메꿀 수 있는가를 설득력있게 보여준다.

옮긴이의 말

서문_ 지젝과 가브리엘
칸트 이후의 관념론으로의 복귀를 기원함

Chapter 1 _ 반성이라는 신화적 존재-헤겔, 셸링, 그리고 필연성의 우연성에 관한 소론
1. 현상들-헤겔의 반성론
2. 신화의 전사유불가능한 존재- 셸링, 반성의 한계에 관하여
3. 필연성의 우연성

Chapter 2 _ 두 자유 사이의 훈육-독일 관념론의 광기와 습관
1. 헤겔적 습관
2. 자아의 자기 생성
3. 무(無)를 나타내는 표현들
4. 습관들, 동물적인 그리고 인간적인

Chapter 3 _ 피히테의 웃음
1. 피히테의 나(Ich)에서 헤겔의 주체까지
2. 절대자와 현상
3. 피히테적인 바그너
4. 안슈토스(Anstoß)와 타트-한들룽(Tat-Handlung)
5. 구분과 한정
6. 유한한 절대자
7. 정립된 전제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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