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의 희곡, 비극, 그리고 사극까지 모든 작품을 이 책 한 권으로 만나볼 수 있다. 나는 이때까지 <햄릿>과 <말괄량이 길들이기>밖에 실제로 책으로 접해 본 작품은 없었는데 이 책 덕분에 늦게나마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모두 접해보았다. 그래서 셰익스피어의 작품이 지금까지도 많이 읽히는 이유 또한 다시금 알 수 있었다. 인간을 관조하는 듯 하면서도 예리하게 파악하는 그의 통찰 그리고 문학적인 상상력까지 매개가 되어서 모든 작품이 지금 읽어도 참 재미있기 때문이다.그런 셰익스피어가 영국의 자랑이라는 것은 영국에 가보았을 때 절실히 느꼈다. 셰익스피어가 영국인이라는 것에 대해서 영국인들의 자부심이 무척 강했고 나는 지금에서야 그들이 왜 그토록 셰익스피어를 자랑스러워하는지 알 것 같았다.
<햄릿>부터 사극인 <줄리어스 시저>까지 그의 대표작들은 모두 접해볼 수 있고 청소년을 위한 책이니만큼 상세한 설명까지 곁들여져 있다. 또한 셰익스피어에 대해서는 실존 인물인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만큼 그의 사생활에 대한 부분은 거의 전해 내려오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 이유로 셰익스피어에 대한 설명은 많은 부분을 할애하지 않았지만 당대의 극장의 구조 등은 상세히 알려주고 있다.
책으로 접한 <햄릿>을 꼭 무대를 통해 보고 싶어지는 욕심이 생긴다. 연극이란 이 세상을 거울에 비추는 것이라는 셰익스피어의 연극에 대한 철학과 거기에 따른 소명의식이 이렇게 훌륭한 작품을 남길 수 있었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연극은 관객이 흥미롭게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문학의 기능도 하는 것이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통해서 인간을 통찰할 수 있는 즐거움을 만끽해서 행복했다.
당신은 정말 셰익스피어를 읽었습니까?
원전을 충실히 반영하고 해설한 셰익스피어 전문가의 길라잡이
청소년을 위한 셰익스피어 를 저술한 권오숙 교수는 집필의 의도를 셰익스피어 극의 무지에 대한 안타까움이라고 전한다. 셰익스피어는 영문학 그 자체로 대변되는 만큼 전 세계인들의 관심과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인물이다. 그런데 어째서 저자는 독자들이 셰익스피어에 대해 무지하다 말하는 것일까? 이는 ‘셰익스피어’라는 이름의 유명세 때문이다. 독자들은 그의 작품을 읽어보지 않아도 셰익스피어가 친근하다. 또한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셰익스피어 5대 희극’ 같은 요약집 덕분에 셰익스피어 작품의 내용을 어느 정도 알고 있다. 허나 그야말로 어느 정도이다. 심도 있고 방대한 셰익스피어 작품을 ‘읽었다’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몇 안 될 것이다. 그렇다면 셰익스피어 작품의 줄거리 외에 독자들은 무엇을 더 알아야 하는 걸까.
우선 셰익스피어는 고전과 신화들에서 내용을 빌려 와서 짜깁기했다. 그러한 탓에 어떤 비평가는 그를 두고 표절 작가라 칭하기도 했지만, 셰익스피어는 단지 내용을 짜깁기한 것에서 그치지 않고 개인의 욕망 혹은 사회적 요구에 의해 생겨나는 갈등을 중심으로 원전들을 변용하여, 새로운 텍스트와 장르로 재탄생시켰다. 희극에 비극적 요소를, 비극에 희극적 요소를, 사극에는 희극과 비극의 요소를 혼용하여 고전 규범에서 탈피한 것은 물론이거니와 새로운 셰익스피어만의 작품세계를 창조해 냈다. 또한 셰익스피어는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인간의 내면세계를 밀도 있게 탐구하여 극 속에서 인간의 심리를 탁월하게 묘사해 냈다. 셰익스피어 작품 속 등장인물들은 권선징악의 표본처럼 단순히 선인과 악인으로 구별되지 않고,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들처럼 여러 상황에 의해 시시각각 변모하며 선인과 악인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인물들로 그려진다. 따라서 그의 동료 극작가 벤 존슨이 셰익스피어를 두고 ‘한 시대를 위한 작가가 아니라 만세를 위한 작가’라고 말한 것처럼 셰익스피어는 모든 시대에 호소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진정 셰익스피어 극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것은 그의 시적 언어이다. 인간의 심리와 자연의 풍광 등이 셰익스피어의 언어를 통해 우리의 바로 눈앞에 오롯이 펼쳐지며, 인간의 내면세계를 여실히 드러내 보여 주는 그의 대사에 관객과 독자 들은 시대를 뛰어넘어 공감한다. 또한 셰익스피어는 새로운 단어들을 만들어 내어 영어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었는데, 그가 만든 단어들은 아직까지도 대부분 사용되고 있다. 따라서 단지 작품의 줄거리만 간략히 요약되어 있는 것으로는 셰익스피어 극의 정수를 맛볼 수가 없다.
이 책은 청소년들에게 인생의 방향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만한 훌륭한 고전들을 소개해 온 도서출판 두리미디어의 동서양 고전 시리즈 열 번째 책이다. 셰익스피어의 희극과 비극 그리고 사극을 통틀어 면밀하게 검토하고 핵심 작품을 모아 원전에 가장 가까운 번역과 작품 해설, 당대의 시대상까지 훑는 컨텍스트 분석을 담아 밀도 있게 한 권으로 정리했다. 특히 셰익스피어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고 꾸준한 강의와 저작 활동을 통해 이름을 알려온 관련 학계의 전문가인 권오숙 교수가, 셰익스피어라는 유명세 때문에 정작 그의 작품들은 독자들에게서 동떨어져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기꺼이 친절한 안내자 역할을 맡았다. 또한 그는 셰익스피어 극의 정수인 시적 언어를 청소년들에게 제대로 맛보여 주기 위해, 원전의 시행을 바꾸어 제시하지 않고 그대로 살려 번역하는 등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다.
여는 글_왜 셰익스피어인가
1부 셰익스피어와 그의 시대
* 영국 르네상스 시대를 담아낸 셰익스피어 작품들
- 01 셰익스피어의 생애
- 02 천재 작가를 낳은 영국의 르네상스 시대
- 03 당대 최고의 유흥, 연극
관객의 상상력에 호소한 무대 | 배우는 모두 남자 | 당대의 관객 |삼천 명을 수용한 글로브 극장
- 04 셰익스피어 극의 시기별 특징
제1기(1590~1594) : 습작기 | 제2기(1595~1600) : 희극과 사극의 완성기 | 제3기(1601~1608) : 암울한 비극의 시기 |제4기(1609~1613) : 낭만극(희비극)의 시기
- 더 읽어보기 셰익스피어 시대를 지배한 중세의 세계관
2부 셰익스피어 비극의 세계
* 인간 심리의 집요한 관찰
- 01 햄릿 _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검은 상복을 입은 남자, 햄릿 | 광기라는 가면을 쓴 햄릿 | 여자들에 대한 혐오 | 연극 속의 연극 | 참회하는 왕과 주저하는 햄릿 | 뜻밖의 살인 | 오필리아와 래어티스의 슬픔 | 슬픈 사랑의 결말 | 운명의 시간
- 02 맥베스 _허망한 인간의 욕망을 노래하다
마녀들의 괴기한 예언 | 좌절된 왕권의 꿈 | 밀려드는 공허감과 두려움 | 냉혈한 살인마가 되다 | 맥베스의 허망한 최후
- 03 리어 왕 _불효자식을 둔 노왕의 슬픔
리어 왕의 어리석은 판단 | 또 다른 이야기-글로스터 백작의 어리석은 판단 | 두 딸들의 배은망덕 | 광란 속에서 깨달은 지혜 | 두 눈을 잃고 진실을 보게 된 글로스터 | 무고한 희생
- 04 오셀로 _의심이 부른 비극
오셀로와 데스데모나의 비밀 결혼 | 표리부동한 악인 이아고 | 이아고의 덫에 걸린 오셀로 | 질투심이라는 괴물 | 눈처럼 순결한 아내를 의심하다 | 뒤늦은 깨달음
- 05 로미오와 줄리엣 _엇갈린 슬픈 운명의 사랑 이야기
운명적인 만남 | 불운한 연인 | 아름다운 사랑의 대화 | 비밀 결혼과 운명의 장난 | 애달픈 첫날밤 | 이별 뒤의 시련 | 가련한 두 연인의 죽음 그리고 화해
- 더 읽어보기 셰익스피어 작품 속 인물
3부 셰익스피어 희극의 세계
* 해학과 풍자의 향연
- 01 한여름 밤의 꿈 _환상과 신비의 요정 나라
잔인한 아테네의 법 | 요정의 숲 | 사랑의 묘약 | 티타니아 여왕의 기괴한 사랑 | 다시 현실의 세계로 | 행복한 결혼식
- 02 베니스의 상인 _인육 재판으로 유명한 극
벨몬트의 여신 포샤 | 기이한 차용증서 | 버림받아 외톨이가 된 샤일록 | 황금 양털을 차지한 바사니오 | 위기에 처한 안토니오 | 인육 재판 | 샤일록의 파멸
- 03 말괄량이 길들이기 _얌전한 아내 만들기 프로젝트
하루아침에 영주가 된 땜장이 술주정꾼 | 천하의 말괄량이 카타리나 | 친절로 마누라 죽이는 법 | 마침내 게임의 법칙을 터득하다 | 비앙카를 둘러싼 구혼 작전 | 순종적인 아내 경연대회
- 04 태풍 _신기한 마법의 세계
나폴리 왕 일행의 난파 | 동생에게 권력을 빼앗긴 밀라노 공작 | 마법의 섬 | 미란다와 페르디난도의 사랑 | 또 다른 역모 | 용서와 화해
- 더 읽어보기 셰익스피어 우상화 현상
4부 셰익스피어 사극의 세계
* 역사의 격동을 재구성하다
01 헨리 4세 1부, 2부_새로운 사극의 경지를 개척하다
- 찬탈왕 헨리 4세의 고뇌 | 난봉꾼 왕자 핼 | 몰락한 기사 폴스태프의 권력 풍자 | 핼 왕자의 변모 | 슈루즈베리 전투 | 반란군의 섬멸 | 헨리 4세의 임종 | 성군이 된 헨리 5세
- 02 리처드 3세 _골육상쟁의 비극
리처드의 야심 | 사자의 폭력과 여우 같은 간사함으로 | 보즈워스 전투에서의 패망
- 03 줄리어스 시저 _시저를 암살한 브루투스의 갈등
시저 암살을 놓고 갈등하는 브루투스 | 유혹에 흔들려 | 시저의 암살 | 실패한 거사
- 더 읽어보기 셰익스피어의 시집과 소네트집
맺는 글_다시 시작되는 셰익스피어로의 여행
연보_셰익스피어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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