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는 장애도 나이도 각양각색인 10명이 넘는 장애 청소년이 직접 글을 쓰고, 삽화를 그려 가며 직접 만든 동화책이다. 즉 이 책에는 여러 명의 아이들이 자신의 마음을 담은 짤막한 이야기를 자신들의 소개와 함께 적고 있다.
보통의 사람들은 몸이 불편하면 마음도 불편해져 정상적으로 사고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에 관련된 여러 장애 우들은 장애가 있지만 마음마저도 장애를 앓는 것은 아닌가 보다.
에베레스트를 오른 얼큰이(얼굴이 커서 붙은 별명)를 쓴 이 하늘군은 뇌성마비 1급 장애인으로 다리를 맘대로 쓸 수 없다. 그러나 여기에서 돋보이는 점은 자신들의 불편한 상황을 뛰어넘어 오히려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는 마음씨라고 해야 할 것이다. 비록 몸은 불편하지만 에베레스트 산을 정복하고 나면 지신이 속한 마을이 돈이 많이 생겨 동네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하고, 힘든 고난을 선택 그리고 스노보드를 타고 바람에 몸을 맡겨 정상에 오르는 상상력과 모험심을 엿볼 수 있는 이야기였다.
에베레스트를 오른 얼큰이 이 책에는 장애를 가졌으나 마음이 빛나는 아이들의 마음이 잘 그려져 있었다.
사람이 정상인으로 살다가 장애를 만나면 좌절감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말을 들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강형옥(17) 양은 면역계통 이상으로 눈과 입이 마르는 쇼그렌증후군을 앓고 있다고 한다. 중3 때 시력을 잃기 시작했고, 최근 들어서는 류머티즘까지 앓고 있다는 그녀는 현재 눈앞의 희미한 물체를 감지하는 정도의 시력만 가지고 있어서 확대기 등을 통해 컴퓨터로 글을 쓰기도하고 그림을 그리는 등 열심히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강형옥양은 ‘용감한 남매’라는 제목의 동화를 썼다. 이는 마치 자신이 처한 환경보다 더 극심한 상황을 설정하여 현재의 고난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오히려 독자들을 위로받게 하는 것 같았다.
동화의 내용은 이렇다. 뇌성마비로 걸을 수 없는 동생과 자신의 처지와 비슷한 시력장애를 가진 누나의 이야기, 그러나 위기의 상황에 부닥쳤을 때에는 둘이 힘을 합하여 난관을 타개해 나가는 이야기였다.
앞을 볼 수 없는 누나와 뇌성마비로 걸을 수 없는 동생이 스케치북을 사러 문구점에 갔다가 길을 잃게 되지만
서로 도와 가면서 위기를 극복하고 집으로 무사히 돌아온다는 내용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슴에 남기는 것은
일반 사람들이 불행하다고 바라보는 장애우들 그리고 함께 생활하는 가족들을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볼 수 있었다.
이들이 자신의 불편한 처지를 이겨내고 맑고 깨끗한 꿈을 꿀 수 있기까지는 사랑과 관심으로 함께 지켜봐 준 사람들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사회의 구석진 곳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위하여 수고하는 봉사하는 손길의 힘도 대단한 위력이 있었다는 점을 상기하면서 오히려 정상인들을 부끄럽게 하는 책이 아닌가 생각해 보았다. 바쁘게 소용돌이치는 세상은 사람들로 하여금 주위를 들러볼 수 있는 여유마저도 잊고 살아가게 하는 서글프고 씁쓸함이 느껴진다. “우리의 작은 노력, 아주 작은 배려가 어디선가 도움을 청하는 어려운 이웃에겐 커다란 희망이 되는 사실을 기억하자.”는 생각을 해본다.
열세 명의 장애어린이ㆍ청소년이 가슴으로 쓴 아주 특별한 동화 모음집
지난 2008년 9월부터 12월까지, 저마다 다른 장애를 갖고 있는 열세 명의 친구들이 매주 월요일 서울 동숭동에 위치한 아르코미술관에 모였습니다. 이들이 모인 이유는 단 한 가지, 머릿속 마음속에서 꿈틀거리고 있던 그들의 이야기를 동화로 만들어내기 위해서였습니다. 푸르메재단은 그림과 글이 함께 들어 있는 동화책을 만드는 작업은 장애를 갖고 있는 친구들의 표현 욕구를 마음껏 발산하고 예술적 재능을 개발하기 충분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아르코미술관과 ‘장애어린이ㆍ청소년 동화책만들기 프로젝트’를 주최하여 총 14주 동안 아이들에게 글쓰기와 미술작업을 진행하였으며, 결국 열세 명의 친구들이 단 한 명도 포기하지 않고 작품을 완성하면서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동화작가 고정욱, 임정진을 비롯한 4명의 글짓기 선생님과 화가 이제, 한수자를 비롯한 4명의 미술 선생님이 지도 선생님으로 참여하였으며, 서울농학교 교사 임옥규, 신영옥 수화 통역 선생님 외에 장애 학생들의 이동이나 작업 보조를 해주었던 성균관대학교 자원봉사자 학생들 8명이 프로젝트 기간 내내 함께했습니다.
책을 읽는 독자들이 열세 편의 이야기를 그저 읽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이야기 너머에 있는 장애 친구들의 목소리를 바로 들을 수 있다면, 그리고 그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릴 수 있다면 이 책은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서로 이해하고 대화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소통의 장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추천의 글 내 가슴을 두드리는 열세 편의 이야기_소설가 박완서
에베레스트를 오른 얼큰이_이하늘
모로롱, 보리, 블랙, 코코의 호랑이 체험기_박성은
애애애앵! 재활원에 불이 났어요_김소연
엄마가 사라졌다!_양하은
마법의 피아노_박영지
동물학교 특수반_고재현
함께여서 좋은 우리_자원봉사자 선생님들
축구 시합_이승영
용감한 남매_강형옥
동생이 태어났어요_손동연
친구 따라 가출한 병아리_강창묵
어느 청각 장애인의 하루_이명선
부스락 부스락 종이 마을_최별
잃어버린 소리를 찾아서_유강현
여러분,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_지도 선생님들
우리가 함께했던 순간들
거제도 희망 여행
펴내는 글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쓴 아름다운 이야기들_푸르메재단 상임이사 백경학
펴내는 글 이제는 한가족 같은 친구들을 응원하며_아르코미술관 관장 김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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