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하고서 이 책을 본건 아니었다. 그저 YES24의 무료 E-Book을 모두 다 다운로드했는데 그중 하나가 이 책이었다. 이 책은 자살한 사람들을 주변에 둔 사람들이 본인의 이야기를 직접 쓴 것들을 모은 책이다. 자살한 사람에게 쓴 편지도 있고, 그 이후로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담담히 적은 사연도 있었다.자살을 한 사람의 가족들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자살률이 월등히 높다고 한다. 그래서 자살예방센터에서 심리상담과 의료, 복지 부분을 지원해준다고 하는데, 이 책을 보고 나니 왜 그래야 하는지 알 수 있었다. 다른 죽음들과는 달리 본인이 직접 삶을 마무리하는 자살의 경우, 남겨진 주변 사람들은 다른 죽음에선 경험할 수 없는 감정에 사로잡혀 괴로워한다. "왜? 왜 자살을 했지?" 왜? 란 의문을 가지는 죽음은 자살이 유일할 것이다. 왜 죽었을까, 왜 나는 그걸 몰랐을까.자살자가 유서를 남기든, 남기지 않든 가족과 친구들은 왜? 란 질문을 본인에게 돌려 자책한다. 왜 나는 몰랐을까, 왜 나는 그날 같이 있자고 하지 않았을까, 왜 그 순간을 무심히 넘겼을까.어떤 이는 정말로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나요...라고 사연을 끝맺고, 어떤 이는 그래도 나는 여전히 그립고 힘들다고 끝을 맺는다. 죽음의 충격으로 일상생활은 무너지고 자연스레 경제적인 부분도 쉽게 무너진다. 특히 경제적인 문제로 자살을 선택한 경우는 남겨진 가족들이 심리적, 경제적 충격을 동시에 받기에 주변의 도움이 없으면 또 다른 죽음을 불러일으키겠다 싶었다.책을 읽으면서 참 많이 울었다. 학교 폭력을 당해 자살한 딸이 나는 이제 다 용서한다고 쓴 유서를 보고서, 아버지의 자살 이후로 무슨 일이 있어도 서로 전화는 꼭 받자고 다짐하는 남매의 이야기를 보고서...자살은 하는 사람에게도 남겨진 사람에게도 너무 깊은 상처를 남긴다.힘내라는 말을 듣기가 버거워진 사람들이 더 이상 힘을 내지 않는 선택을 한다.자살을 예방하는 건 우리 모두 힘냅시다! 파이팅! 이란 일방적인 응원이 아닌, 당신과 같은 사람들이 이곳에도 있으니 같이 모여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자는 소통일 것이다.너를 이해하지 못하지만 너는 기운을 내야 해! 가 아닌 너를 이해하지 못해서 너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것이 좀 더 살아보게 한다.우린 이제 좀 쉬었다 가도 되는데, 그게 어려워 자꾸 벼랑으로 몬다.힘을 쥐어짜는 게 아닌, 그냥 좀 쉬었다 가도 된다고 말하는 세상이라면 죽음을 선택하는 사람도, 그 선택에 상처받는 사람들도 많이 줄어들 것이다.
이 글들을 통해 우리는 살아야만 하는 이유를 살아 있는 생명의 엄중함을, 존엄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됩니다.
자살유가족 70만명 시대, 어떻게들 살고 계십니까?
2015년 우리나라의 자살 사망자는 13,513명, 자살자 1명당 평균 5~10명의 사별자가 발생된다고 했을 때(WHO 기준), 2015년에만 약 83,000여명의 자살 사별자 발생했고 지난 10년 동안 약 70만명의 자살 사별자가 발생했다고 할 수 있다. 일반인에 비해 자살 위험이 약 8.3배 높고(Hedstrom 외, 2008.), 사회적 관계가 악화(Cvinar, 2005; Feigelman 외, 2009)됨은 물론이고, 우울증도 7배가 증가한 자살 사별자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수기집 발간에 부처 1-보건복지부 장관 정진엽
수기집 발간에 부처 2-한국자살예방협회장 오강섭
수기집 발간에 부처 3-중앙자살예방센터장 홍창형
추천사 ?김용택(시인)
PART 1 내가 살아야만 하는 이유
01 크리스마스이브의 아픔
02 사랑하는 내 손녀, 어디 있느냐
03 불러도 대답없는 내 동생
04 아들! 마음속에 피는 연꽃이어라
05 눈물로나 만날 수 있는 그리운 내 아들
06 아들의 선물
07 내가 살아야만 하는 이유
08 민들레 홀씨 되어
PART 2 그래도 살아요
01 나의 슬픈 이야기
02 하늘에서 우릴 지켜줄 내 편
03 하늘에서 만나면 반갑게 악수를 하고 싶어요
04 바람이 불면
05 따뜻한 곳에서 있길 바라며
06 그래도 살아요
07 새로운 나의 발걸음
PART 3 함께하는 삶의 의미
01 준비되지 않은 이별
02 살아남은 자의 삶
03 남아 계신 분들에게
04 아름다운 이별을 위하여
05 오늘과 다를 내일을 향하여
06 함께하는 삶의 의미
07 아빠, 안녕
PART 4 이젠 그리움 대신, 온기를 나누며
01 어느 간호사의 고백
02 나를 살아가게 하는 미안한 마음
03 너를 위해 울 수 있는 시간이 짧아서 미안해
04 그대란 존재
05 세상에서 가장 흔한 약
06 이젠 그리움 대신, 온기를 나누며
07 2017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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