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의 역습
환경이란 무엇일까. 환경에 대해 생각해 보면, 결국 인간이 이루어왔다는 과학과 기술의 업적 을 고려해 보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우리가 이룬 업적이라는 것이 업적이 맞는 것인지, 발전해 온 것이 맞는지, 이전보다 오늘날의 우리 삶을 더 낫다고 평가할 수 있는 것인지....이 책은 텔레비전에서 방영되었던 프로그램 내용을 다시 정리해 놓은 것이다. 텔레비전으로 보았다면 훨씬 더 심각하게 받아들였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각적 효과를 불러일으켰을 테니, 얼마나 끔찍스럽게 여겨질 것인가.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다 라는 생각, 바로 그 생각.집도, 차도, 먹을거리도, 물도, 공기도 어느 하나 안전하다고 말할 수 없는 오늘날의 우리 환경들. 이대로라면 정말 죽으면서 살아가고 있다거나, 죽기 위해 산다고밖에는 말할 수 없겠는데, 그래도 살아있는 동안 좀더 사람답게 살 수 있으려면 우리가 지금 가지고 있는 무언가를 바꾸어야 할 때에 이른 것이기는 하다. 그 바꾸어야 할 것이 너무 많고, 혼자 힘으로는 도무지 실천하기 어렵다는 데에 더 큰 어려움이 있지만.나는 지금 시골에서 살고 있으면서 자동차를 타고 출퇴근을 한다. 절반의 이로움과 절반의 해로움이라고 해야 할까. 걸어다닐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생활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는 것이 선진국형 마을 모형이라는 말을 들은 기억이 난다. 기계보다는 우리의 움직임으로, 무조건 빠른 것보다는 느리지만 풍요로운 것으로의변화, 아마도미래 사회가 갖추어야 할 요건이 될 것이다.아파트도 무섭고 자동차도 무섭고 백화점도 마트도 무섭다. 이 책을 읽으면 왜 무서운지 제대로 알게 될 것이다. 요즘에는방사능이니 황사까지 우리를 위협하고있다.이대로 죽기 위해 사는 게 아닌 삶이었으면 좋겠다.
12-13문명이 생태를 파괴해온 것은 문명의 기저를 이루는 과학이 생태 환경 파괴에 무관심했기 때문이다. 상식과 인본주의,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과학의 발달이 만들어낸 필연적 결과이기도 하다. 그러나 과학 또한 인간이 만드는 것이라는 점에서 어쩌면 인간이 과학을 욕되게 하고 있다고 하는 편이 사실에 가깝다. 그래서 과학의 부산물로 태어난 자동차를 욕할 것이 아니라, 이 자동차 문명을 속수무책으로 방임해온 인간의 무지와 이기심을 탓하는 편이 더 맞는 것 같다. 자동차를 욕하기 시작하면 인간의 모든 행동과 인간이 만들어낸 석기시대 이래 문명의 이기 전체를 문제 삼아야 하는데, 이것은 뭔가 새로운 것을 만들고 장난치고 싶어하는 인간의 본능적인 호기심과 그것을 만들 손을 가지고 태어난 인간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다. 자동차를 만드는 마음과 도로를 만드는 마음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그 속에서 상식적인 이용의 문화가 동시에 고려되어야 자동차가 문명의 이기로서 우리 곁에 계속 남을 수 있을 것이다.146-147노인들이 젊은 세대에게 대접받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노인들이 합리적이지 못한 판단을 자주 한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대개 자신의 경험과 지식에 따라 판단하며 사는데, 나이가 들면 새로운 지식보다는 과거의 경험에 의존하게 된다. 그러나 젊은 세대는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의 중심에 서 있기 때문에 과거의 경험에 의해 관행을 답습하는 기성세대를 개혁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어느 사회나 나이 든 사람들은 변화를 싫어하는 보수적 경향을 띠게 되고 젊은 사람들은 변화를 빠르게 추구하려는 진보적 경향을 갖게 된다.이것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에 공통되는 현상이다. 그런데 한 가지 우리가 유념해야 하는 것은 개혁적이지 못한 보수와 철없는 진보는 계속 소모적인 싸움을 하는 숙명적 한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서로 협조하지 않으면 둘 다 손해를 보게 된다는 점이다. 우리 사회에서 보수와 진보의 갈등은 정반합이라는 과정을 통해 궁극적으로 발전을 지향해야 하는데 상대방을 굴복시키려는 싸움의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데 문제가 있다.노인 세대는 변화의 물결을 인정하고 젊은 세대는 그들을 공경하고 인정해야 우리 사회 전체가 건강, 장수하고 행복할 수 있다는 자각이 필요한 때다. 이것은 양비론이 아니라 윈 윈(Win Win)이다.
책으로 만든 환경의 역습
새 집이 공격한다. 이것은 환경의 역습 이라는 다큐멘터리 이후 유행어처럼 번진 말이다. 이 다큐멘터리는 새집증후군 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며 친환경 건축 붐을 몰고 오는 계기가 되었다. 2002년 잘 먹고 잘 사는 법 다큐멘터리를 제작하여 유기농 자연식 보급바람을 사회적으로 일으킨 바 있는 박정훈 PD가 2004년에 제작한 환경의 역습 을 책으로 펴냈다. 아파트의 실내 공사 이후 본인이 직접 겪은 새집증후군으로 인해 실내공기에 대한 관심으로 연결되어 다큐멘터리를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전세계적인 사례와 논증을 통해 심층적으로 파악했을 뿐 아니라 각종 실험을 통해 국내 오염 실태를 파악하고 치료방법을 연구하였고, 많은 사람들을 취재하고 수집한 자료들이 다큐멘터리와 이 책에 수록되어 있다.
인테리어 공사 후 아토피가 생긴 H군과 새집에 이사 후 집에만 들어오면 온몸에 붉은 두드러기가 나는 M군을 실험대상으로 선정한후, M군의 집에는 강제 환기시설을 설치하여 병이 나아가는 과정을 취재했고, 공기가 맑은 동네의 낡은 아파트로 이사한 H군의 회복과정을 기록하여 실내 공기가 인체에 미치는 피해를 증명했다. 이외에도 향수나 세제 냄새를 맡으면 시름시름 앓아눕는 화학물질과민증 환자들, 치과용 아말감으로 인한 피부질환, 자동차 배기가스로 인한 피해 등 생활과 가까운 많은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TV 다큐멘터리에서 말하지 못했던 수많은 정보와 피해 상황, 그리고 나아가 건강한 삶에 대한 대안이 이 책에 소개되어 있다. 인간이 파괴해온 환경으로 인한 피해자가 아직은 일부에 불과하지만, 이러한 경고를 무시하고 화학약품의 남용이나 환경파괴를 계속한다면 더 많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인식을 다큐멘터리와 함께 사람들에게 심어주고 있다.
1. 집이 사람을 공격한다
환경의 역습, 꿈과 현실 / 집 속에 숨어 있는 적들
실내 공기가 생명을 좌우한다 / 새집증후군이 몰려온다
새집증후군 아이들의 회복작전 / 실내공기가 원흉이었다
새 학교에서 생긴 일 / 건강한 학교 연대
이리에 남매의 비극 / 알루미늄 포일로 감싼 집
향수 냄새에 분노하는 사람들 / 화학물질과민증 환자들의 휴양 호텔
인간이 화학실험동물로 이용되고 있도 / 건강주택 바람이 불다
2. 우리는 왜 자동차를 용서하는가
현대인의 우상, 자동차 / 어느 장수촌의 몰락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무병장수 비법 / 프레즈노의 비극
대기를 악화시킨 국가는 배상하라 / 천식의 새로운 원인
자동차의 역습 / 인간을 위한 자동차문화
카 쉐어링을 아십니까 / 태아들이 가출하고 있다
나무를 사랑하면 건강해진다 / 냉장고의 이중성
3. 보이지 않는 괴물들
당신의 입 안에 괴물이 있다? / 아말감을 빼고 불치의 피부병이 낫다
아말감은 독인가 / 생선의 수은이 당신의 아이를 노린다
아이들의 영구치가 없다 / 아이들의 뇌를 공격하는 괴물들
아름다운 여인 다이앤 듀마노스키 / 병에 걸려도 쓸 약이 없다
소비가 오히려 환경을 살린다?
4. 기본으로 돌아가자
Back to the Basic / 어느 교장선생님
오염을 극복하는 대안이 있다 / 한국 도시의 삶, 무엇이 우리를 슬프게 하나
신행정수도, 미래의 모습은? / 가장 시급한 환경문제